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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먹는 낙태약' 승인

미국 '먹는 낙태약'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8일 먹는 낙태약 `RV-486'(사진)의 미국내 판매를 승인해, 대통령 선거를 6주 앞둔 미국사회의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식품의약국은 이날 수술없이 임신 초기에 복용해 낙태를 유발하는 이 약의 사용을 12년 만에 합법화했다. 프랑스에서 1988년 개발된 이 약은 `미프프리스톤'이라고도 불리며, 임신한 여성이 마지막 생리가 있은 뒤 49일 안에 복용하면 임신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을 억제해 낙태를 유발하며 성공률은 95%에 이른다.
 
제인 헤니 식품의약국장은 “약의 제조과정에 대한 정밀검사와 주의깊은 임상시험 등을 거쳐 사용을 승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약은 프랑스와 영국·스웨덴 등 많은 유럽국가들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낙태반대론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미국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사용이 승인됨에 따라 이 약은 `미프프렉스'란 이름으로 한달 안에 미국내에서 팔리게 됐지만 낙태반대 단체들의 폭력 및 회사제품 구매거부 운동을 두려워한 대형 제약회사들이 판매를 기피해 댄코 러버러토리란 신설 회사가 판매를 전담하게 됐다.
 
식품의약국의 결정에 대해 조지 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성명을 내어 “낙태를 더욱 일상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번 결정은 정치와는 무관하며 미국 여성들의 건강과 안전, 여성의 기본선택권에 관한 문제”라며 환영했다.
 
워싱턴/윤국한 특파원